역삼 스웨디시, 퇴근 뒤에만 의자가 찼습니다
역삼역 3번 출구에서 낮에 받은 스웨디시 문자를 다시 열었습니다. 낮에는 바로 들어갔는데, 퇴근 무렵 복도 의자는 네 자리가 다 차 있었습니다. 직원은 여섯 시 이후에는 예약이 먼저라고 하였습니다.
역삼역 3번 출구 계단은 퇴근하는 사람들로 좁았습니다. 낮에 받은 스웨디시 문자를 다시 열었더니, 바로 들어간다고만 적혀 있었습니다. 강남 대로는 차선마다 차가 서 있었습니다. 같은 날짜의 저녁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한 번 바뀌는 동안 그 빈칸만 보았습니다.
건물 공동현관은 낮과 같은 비밀번호였습니다. 복도 의자는 네 자리가 모두 사람이었습니다. 접수대 클립보드에는 이름이 아래로 길게 적혀 있었습니다. 직원은 여섯 시 이후에는 예약이 먼저라고 하였습니다. 낮에 들은 바로 입장은 그 종이 위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낮에 왔을 때는 그 의자가 비어 있었고, 신발이 한 켤레뿐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신발장 칸이 모자랐습니다. 나는 구두를 복도 구석에 두었습니다. 창밖 네온이 유리에 번졌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두 대를 보내고 세 번째에 탔던 사람이 아직 서 있었습니다.
주차 문자는 낮에 받은 번호 그대로였습니다. 지하 기계는 그 번호를 먹었고, 차단기는 올라갔습니다. 위로 올라온 순서는 차 키와 상관없이 예약 명단이었습니다. 직원은 낮 입장과 저녁 입장을 다른 종이에 적는다고 하였습니다. 낮 종이의 내 이름 옆에는 이미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이십 분이 지나 방 번호를 받았습니다. 오일 냄새는 수건에서 났고, 벽시계는 예약보다 늦었습니다. 옆방에서 문이 한 번 열렸다 닫혔습니다. 복도 의자는 내가 일어나자 바로 다른 사람이 앉았습니다. 물컵은 비어 있었고, 창은 대로 쪽 가로등을 보고 있었습니다.
대로로 나오니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낮에 받은 바로 입장 문자는 화면 위에 그대로였습니다. 저녁 명단의 내 이름은 이미 연필로 지워져 있었습니다. 차선 위 불빛이 길게 흔들렸습니다. 같은 날이어도 의자가 찬 것은 퇴근 뒤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