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스웨디시, 양말 한짝만 뒤집혀 있었습니다
역삼 골목 스웨디시 앞에서 신발을 벗다 보니 왼쪽 양말만 뒤집혀 있었습니다. 바로 고쳐 신고 들어간 짧은 장면을 남깁니다.
역삼역에서 내려 문자에 적힌 스웨디시 건물 호수를 찾았습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해당 층에 오르니 문 앞에 슬리퍼가 두 켤레 있었고, 나는 신발을 벗어 그 옆에 두었습니다. 왼쪽 양말만 뒤집어져 발가락 쪽이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양말을 바로잡은 뒤 벨을 눌렀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매트 가장자리에 수건이 접혀 있었고, 가방은 문 옆 낮은 선반에 올렸습니다. 양말을 맞춰 둔 덕분에 매트에 발을 올릴 때 솔기가 걸리지 않았고, 안내 문자를 다시 확인할 일도 없었습니다. 휴대폰은 이미 무음이었습니다.
중간에 물을 마실 때도 발 쪽이 편했습니다. 복도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면 진동이 짧게 전해졌고, 나는 그때마다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시계는 보지 않았고, 문자로 받은 끝나는 시각만 머릿속에 두었습니다.
양말이 뒤집힌 채로 매트에 올라가면 중간에 다시 고쳐야 합니다. 그때는 자세가 바뀌고 수건 위치도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나는 다음에도 신발을 벗는 자리에서 양말 짝만 먼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나갈 때 신발을 신으며 양말이 맞는지 한 번 더 봤습니다. 들어올 때 고친 그대로라 그대로 신고 나왔고, 엘리베이터에서는 선반에 올렸던 가방만 다시 메었습니다. 테헤란로 쪽으로 나오니 햇빛이 세서 눈이 잠깐 아팠습니다.
스웨디시 방은 머무는 시간이 짧아 작은 흐트러짐이 바로 느껴집니다. 양말 한짝 정도는 문 앞에서 끝내 두면, 방 안에서는 안내와 시간만 보면 되었습니다. 그날은 그 짧은 손질이 제일 먼저 기억에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