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안마, 복도 등 하나가 꺼져 있었습니다
상무 안마로 들어간 건물 복도 등 하나가 꺼져 문 앞이 어두웠습니다. 번호표를 불빛 쪽으로 돌려 읽고 잠시 멈춘 장면을 적습니다.
광주 상무 쪽에서 걸어와 안마 약속 건물 공동현관을 통과했습니다. 복도로 들어서자 등 하나가 꺼져 있었고, 그 아래 문 앞만 그림자가 짙었습니다. 번호표가 벽에 붙어 있었는데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옆 등 불빛 쪽으로 몸을 돌려 번호표를 비춰 보았습니다. 신발 끄는 소리가 복도에 짧게 울렸습니다.
문자에 적힌 호수와 번호표를 맞춰 보니 같았습니다. 어두운 쪽 문 손잡이를 만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담당자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며 맞아주었고, 나는 복도 중간에서 발걸음을 멈춘 채로 짧게 대답했습니다. 꺼진 등 옆 벽에 전선 커버가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복도 등이 꺼져 있으면 폰 손전등을 켜기 전에, 먼저 옆 불빛으로 번호표를 돌려 읽는 편이 덜 눈에 띕니다. 나는 화면 밝기만 조금 올려 숫자를 확인했습니다. 충장로에서 예전에 등 두 개가 다 켜져 있던 복도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등이 꺼진 이유만으로 문을 잘못 고른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림자 탓에 숫자 모양이 비슷해 보일 수 있어서, 문자 화면을 나란히 두고 맞춰 보았습니다. 복도 끝 창문으로 바깥 간판 불빛이 조금 들어왔고, 그 빛에 번호표 모서리가 반짝였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대기 의자 옆에서 잠깐 앉았습니다. 꺼진 등 아래는 여전히 어두웠고, 옆 등만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호수를 폰에 한 줄로 남겨 두고, 담당자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에어컨 필터에서 낮은 소리가 났습니다.
나올 때 같은 복도를 다시 걸었습니다. 꺼진 등 앞을 지나며 번호표를 한 번 더 흘깃 보았습니다. 상무 거리로 나오니 저녁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고, 나는 문 앞에서 잠시 멈췄던 장면만 짧게 기억해 두었습니다. 그날은 그 어두운 문 앞이 제일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