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웨디시, 관리 중 전화는 밖에 두었습니다
충장로 쪽 스웨디시에서 관리가 시작된 뒤 전화가 진동했습니다. 방 안에서는 받지 않았고, 직원이 문 밖 선반으로 전화를 옮겨 달라고 하였습니다. 끝난 뒤에 그 선반에서 전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베개 옆 전화가 객실 안에서 진동했습니다. 충장 쪽 스웨디시 방에 누운 직후였습니다. 화면은 바닥을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가 멈췄습니다. 방 안은 조용했고 숨소리만 낮았습니다.
직원이 문을 열고 선반을 가리켰습니다. 객실 안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문짝에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나는 전화를 그 선반에 올려 두었습니다. 화면은 곧 꺼졌습니다. 손바닥에는 온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관리가 이어지는 동안 진동은 선반 쪽에서만 들렸습니다. 방 안에는 벨소리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직원은 끝나면 손님이 직접 집어 간다고 하였습니다. 대신 받아 주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베개에 고개를 다시 두었습니다.
중간에 누가 이름을 불렀습니다. 선반의 전화는 그대로였습니다. 다른 방 문도 닫혀 있었습니다. 내 전화만 화면이 한 번 더 밝았다가 꺼졌습니다. 발소리는 멀어졌고 나는 눈을 감았습니다.
관리가 끝나자 선반에서 전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부재중은 두 통이었습니다. 직원은 객실 안에서는 오늘도 받지 않은 것이 맞다고 하였습니다. 선반 위 다른 전화는 없었습니다. 나는 화면의 시간을 보고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충장로 밤거리로 나오니 바람이 손등을 식혔습니다. 전화는 잠금 화면이었습니다. 객실 문 안쪽에 전화 안내가 없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부재중 두 통은 지우지 않았습니다. 거리 불빛은 방 안보다 밝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