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건마, 수건 교체일이 적혀 있었습니다
부평 골목 건마 복도에서 수건장 문을 여니 안쪽에 교체 날짜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룸 선반에는 그 날짜가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적힌 날짜를 읽고 오늘 수건을 받았습니다.
부평역에서 내려 골목 건마 복도를 지나자 수건장 손잡이가 먼저 잡혔습니다. 문을 여니 안쪽 문에 날짜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글씨는 유성펜이었습니다. 접힌 수건에서 세탁 냄새가 났습니다.
룸 선반을 보니 같은 스티커가 없었습니다. 직원은 여기 수건은 오전에 갈았다고 말로만 하였습니다. 선반 나무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고, 수건 끝단이 조금 젖어 있었습니다.
장 안 스티커의 날짜와 오늘 날짜를 손가락으로 짚어 비교했습니다. 스티커는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직원은 아래 묶음은 어제 것이고 방금 올린 묶음은 윗단이라고 하며 칸을 가리켰습니다. 윗단 수건은 따뜻했고 날짜 스티커가 새로 붙어 있었습니다.
건너편 문틈으로는 스티커 없는 선반만 보였습니다. 그 방에서는 깨끗하다는 말만 들리고 날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말을 내 수건에 옮기지 않고, 날짜가 적힌 윗단만 받았습니다. 복도 형광등이 한 번 깜빡였습니다.
자리에 앉아 수건 모서리의 스티커를 다시 읽었습니다. 오늘 날짜와 같았고, 장 안쪽의 어제 묶음과는 칸이 달랐습니다. 적혀 있지 않은 선반의 수건은 받지 않았습니다. 베개 시트가 바스락거렸습니다.
나올 때 복도 장 문을 한 번 더 열었습니다. 어제 날짜 묶음은 그대로 아래칸에 있었고, 오늘 날짜는 윗칸에만 남아 있었습니다. 교체일을 적어 둔 칸과 말만 있는 선반이 한 복도에 나란히 있었습니다. 골목 공기가 축축했고, 손에 남은 수건 온기가 문밖까지 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