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건마, 목요일 휴무가 날짜와 한 칸이었습니다
부평역 지하상가를 빠져나와 골목 건마 카운터 화면을 봤습니다. 목요일과 날짜가 슬래시로 한 칸에 적혀 있어서, 매주 쉬는 날인지 그날만 쉬는 날인지가 서서 바로 안 갈렸습니다.
부평역에서 나와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를 올랐습니다. 골목 건마 카운터 뒤 화면에는 휴무가 한 줄로 떠 있었습니다. 목요일과 날짜가 슬래시로 붙어 있어서, 매주 문 닫는 날인지 이번만 쉬는 날인지가 그 자리에서는 안 갈렸습니다.
간판 아래 의자에 앉아 화면을 다시 봤습니다. 왼쪽에는 요일, 오른쪽에는 날짜인데 칸 테두리가 하나라서 한 휴무처럼 보였습니다. 목요일을 매주 쉬는 날로 읽어 버리면, 다음 주도 이 골목을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날짜 쪽은 이번 주에만 해당하는 글자일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에 화면을 가리켰습니다. 목요일은 매주 쉬는지, 옆에 적힌 날짜는 이번만인지를 나눠 물었습니다. 직원은 목요일은 매주이고, 날짜는 의자 수리라 그날만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칸에 있던 글자가 그때 다른 휴무로 들렸습니다.
대기 번호는 화면 휴무와 다른 종이에 있었습니다. 휴무라고 떠 있는 날을 방이 없다는 뜻으로 넘기니 순번만 뒤로 갔습니다. 객실이 비었는지는 카운터 수첩 아래쪽이었습니다. 의자 수리는 그 수첩과 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주 화면은 날짜만 바뀌고 목요일은 남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 날짜를 매주 휴무로 달력에 옮기면, 다음 목요일에 불이 켜져 있는데 지하상가에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임시로 붙은 수리를 정기 휴무로 기억하면 그렇게 됩니다.
부평 먹자골목 쪽으로 나오면서 핸드폰 메모를 위아래로 나눴습니다. 위에는 매주 목요일, 아래에는 이번 날짜. 네온이 축축한 바닥에 번져 있었고, 한 칸에 있어도 같은 쉬는 날은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