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건마, 수건에서 비누 냄새가 났습니다
부평 골목 건마는 수건을 펴자 방향제가 아니라 비누 냄새가 났습니다. 머무는 동안 냄새가 세지지 않았습니다. 직원은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부평 골목은 저녁에 간판 불빛이 짧았습니다. 건마 건물은 계단이 먼저 보였습니다. 방에 들어가자 수건이 두 장 개어져 있었습니다. 나는 위 장을 펴 보았습니다. 코끝에 닿은 것은 방향제가 아니라 비누 냄새였습니다.
직원은 스프레이를 방금 뿌린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선반은 비어 있었고, 방향제 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누 냄새는 수건 접힌 사이에서만 났습니다. 벽 쪽 공기에서는 그 냄새가 약했습니다. 물컵은 탁자 끝에 반쯤 차 있었습니다.
십오 분이 지나도 냄새는 세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맡은 농도와 비슷했습니다. 창을 조금 열자 골목 바람이 들어왔고, 수건 냄새는 그대로였습니다. 스프레이처럼 코를 찌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나는 수건을 한 번 더 코에 대어 보았습니다.
샤워 칸 쪽에도 같은 비누 냄새가 약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병 뚜껑은 닫혀 있었고, 라벨은 한국어였습니다. 직원은 수건만 갈았다고 하였습니다. 방 안 조명 아래에서는 그 냄새가 더 커지지 않았습니다. 벽시계는 예약보다 조금 빨랐습니다.
끝나는 쪽에 수건을 접어 두었습니다. 냄새는 처음과 같았습니다. 방향제처럼 허공에 퍼지지 않았고, 천에서도만 났습니다. 직원은 나갈 때 그 말을 다시 하지 않았습니다. 부평 골목 쪽 문이 짧게 열렸다 닫혔습니다.
계단으로 나오니 골목 공기에는 비누 냄새가 없었습니다. 방 안 수건에서만 났던 냄새였습니다. 머무는 동안 세지지 않았고, 스프레이 통도 보지 못했습니다. 부평 네거리 신호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