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휴게텔, 초침과 안내 분이 같았습니다
부평역에서 내려 휴게텔 방에 들어가니 벽시계가 먼저 보였습니다. 초침이 또렷했고, 문자에 적힌 분과 같았습니다. 그 분에 문이 열렸습니다.
부평역 출구에서 골목으로 꺾었습니다. 휴게텔은 상가 뒤편에 있었고, 공동현관 벨은 두 개뿐이었습니다. 문자 숫자를 누르고 올라갔습니다. 계단 중간에서 휴대폰을 다시 켰습니다. 방 문을 열자 벽시계가 바로 보였습니다. 초침이 또렷하게 돌았습니다.
복도 끝 대기 의자는 비어 있었습니다. 발소리는 아직 없었습니다. 나는 문자 시각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시계 분은 문자에 적힌 분과 같았습니다. 초침만 규칙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벽 조명만 약했고, 창틀에는 먼지가 얇게 앉아 있었습니다.
안내받은 분이 되기 전에는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초침이 그 분에 닿자 복도에서 짧게 노크가 있었습니다. 어긋난 느낌은 없었습니다. 창밖으로는 부평 쪽 간판 불빛만 보였습니다. 에어컨은 약하게만 돌았고, 바람 소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방에 들어온 뒤에도 시계 속도는 같았습니다. 초침을 한 번 더 보았는데 문자 시각과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탁자에는 물컵만 있었고, 휴지는 두 장이었습니다. 직원은 시각을 다시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시계를 만지지 않았습니다.
나갈 때 복도 시계도 같은 분이었습니다. 초침 소리만 짧게 남았습니다. 공동현관을 닫고 내려오니 골목 바람이 선선했습니다. 부평역 쪽 횡단보도 앞은 붐비지 않았고, 택시 한 대만 서 있었습니다.
정류장까지 걸으며 초침과 안내 분이 맞았던 장면만 남았습니다. 문이 그 시각에 열렸고, 어긋남은 없었습니다. 부평 휴게텔에서 본 건 그 정도였습니다. 전광판 도착 안내만 짧게 바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