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휴게텔, 시트 갈이가 안내 분 안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부평 시장 쪽 휴게텔에서 안내 분이 침대 시간인 줄 알고 들어갔습니다. 앞사람 시트를 걷고 베개를 뒤집는 사이가 그 분 안에서 먼저 지나갔습니다. 직원은 방 태블릿은 시트가 깔린 뒤에 연다고 하였습니다.
부평 시장 골목을 빠져나오자 휴게텔 화살표가 건물 모서리에 붙어 있었습니다. 안내 분은 문자에 숫자 하나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숫자가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인 줄 알고 공동현관 번호를 눌렀습니다. 시장 쪽에서 올라온 비린 바람이 계단까지 따라왔습니다.
복도에서 앞방 문이 열려 있었고, 직원이 시트를 걷어 바구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베개를 뒤집고 새 시트를 펼치는 동안 안내 분이 먼저 줄어들었습니다. 나는 문턱 앞에서 그 손을 지켜보았습니다. 바구니 바퀴가 복도 바닥에서 작게 굴렀습니다.
인천에서 동행한 지인은 자기 집은 시트를 미리 깔아 둔다고 했었습니다. 여기는 우리가 도착한 뒤에 갈고 있었습니다. 문자에는 시트 이야기가 한 줄도 없었습니다. 복도 스탬프 시계는 이미 안내 분을 깎고 있었습니다. 나는 방 문이 열리기만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시트가 팽팽해지자 직원이 방 안 태블릿을 켰습니다. 태블릿 숫자는 문자에 적힌 분보다 짧았습니다. 직원은 깔기 전에 지나간 분도 안내 안에 들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스탬프가 찍힌 시각과 태블릿이 켜진 시각을 둘 다 보았습니다. 태블릿 모서리는 손바닥에 따뜻했습니다.
수건은 침대 끝에 접혀 있었고, 샤워 커튼은 젖어 있지 않았습니다. 줄어든 시간은 물에서 나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트와 베개를 가는 손에서 먼저 나갔습니다. 나는 태블릿 숫자가 움직이는 뒤에야 침대 모서리에 앉았습니다. 창밖 부평 사거리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었습니다.
나올 때 바구니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문자 숫자는 그대로였고, 방 안에서 실제로 누운 분은 그보다 짧았습니다. 시장 골목 불은 아직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공동현관에서 번호를 지우고 대로로 나왔습니다. 밤공기가 목덜미에 차갑게 닿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