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휴게텔, 사진 침대가 배정 방에 없었습니다
부평 골목 휴게텔 객실 사진에는 넓은 침대와 협탁이 있었는데, 배정받은 방에는 낮은 테이블과 방석만 있었습니다. 복도에서 사진 번호를 보여 주니 그 침대는 위층이라고 하였습니다.
저장해 둔 객실 사진을 복도 불빛 아래에서 다시 펼쳤습니다. 화면에는 흰 침대와 나무 협탁이 있었는데, 배정받은 방의 가구는 낮은 테이블과 네모 방석이었습니다. 부평 골목에서 들어올 때 본 간판 번호와 방 문 숫자는 같았습니다. 커튼 끝이 바닥에 쓸리고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물컵 하나와 접힌 담요가 있었습니다. 사진 속 협탁 서랍은 이 방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벽의 옷걸이는 두 개였고, 침대 다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방석 쪽으로만 내려왔습니다. 담요 귀퉁이가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복도에서 직원에게 객실 사진을 돌려 보여 주었습니다. 직원은 그 침대가 있는 곳은 위층이고, 오늘 배정은 테이블 방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진 모서리의 방 번호와 내 문패 숫자는 한 칸 달랐습니다. 직원 수첩에는 테이블이라고만 적혀 있었습니다. 수첩 모서리가 접혀 있었습니다.
수원에서 들은 휴게텔은 사진과 같은 침대를 바로 열어 준다고 했었습니다. 부평 이 복도는 사진을 보고도 테이블 방을 유지했습니다. 나는 수원에서 들은 말과 이 문패를 한 집으로 잇지 않았습니다. 위층 문이 한 번 열렸다가 다시 닫혔습니다. 복도 등이 한 칸 꺼져 있었습니다.
방에 돌아와 담요를 테이블 옆으로 밀어 두었습니다. 사진 속 침대 폭을 손바닥으로 가늠해 보아도, 이 방의 테이블은 그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창밖 부평 대로의 차 불빛이 커튼 틈으로 들어왔습니다. 협탁을 찾다가 무릎이 테이블 모서리에 닿았습니다.
나올 때 복도 게시판의 객실 사진은 올 때와 같았습니다. 내가 쓴 방은 여전히 테이블과 방석이었습니다. 직원은 다음에도 침대를 원하면 위층 번호를 먼저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골목으로 나오자 간판 불빛만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 화면은 주머니 안에서 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