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마, 나이 확인은 문 앞에서 하였습니다
제주시 중앙로 골목에서 건마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스티커를 읽었습니다. 스티커는 만 나이만 적혀 있었고, 문 안 직원은 신분증 연도만 보았습니다. 같이 온 사람은 확인하지 않았고, 방에 들어간 뒤에는 나이를 묻지 않았습니다.
제주시 중앙로 골목은 밤인데도 간판이 낮처럼 밝았습니다. 건마 초인종 옆 스티커에는 만 나이만 한 줄 적혀 있었고, 생년을 적는 칸은 없었습니다. 바람이 코트 밑단을 한 번 올렸습니다. 보도 틈으로 바닷바람이 남아 있었습니다. 골목 끝 택시가 속도를 줄이다 그냥 지나갔습니다.
문이 열린 뒤에 직원이 신분증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연도 네 자리만 보고 카드는 바로 돌려주었습니다. 월과 일은 넘기지 않았습니다. 접수대 위 펜이 수첩 위에 가로로 놓여 있었습니다. 신발장 칸이 하나 비어 있었고, 번호표가 바닥에 한 장 떨어져 있었습니다.
같이 온 친구는 문 안 의자까지 들어왔습니다. 직원은 예약 이름에 적힌 사람만 본다고 하였습니다. 친구 지갑은 주머니에 그대로였습니다. 스티커의 만 나이와 카드의 연도는 말이 달랐습니다. 나는 연도만 보여 주고 월일은 손가락으로 가렸습니다. 복도 등이 한 칸 늦게 켜졌습니다.
공항 근처에서 들은 집은 문자로 나이만 받고 문에서는 안 본다고 했었습니다. 이 골목 문자에는 층수와 초인종 번호만 왔고, 나이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확인은 스티커를 읽을 때가 아니라 문이 열린 뒤에 시작되었습니다. 위층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한 번 났습니다. 초인종 여운은 이미 사라져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자 나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타월이 침대 모서리에 접혀 있었습니다. 창으로는 중앙로 불빛이 좁게 보였습니다. 문 앞에서 본 연도는 방 안 말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비누 냄새가 베개 쪽에서 약하게 났습니다. 커튼 끝이 바닥에 닿아 있었습니다.
나올 때 스티커 문구는 올 때와 같았습니다. 직원은 카드를 다시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중앙로 횡단보도는 빨간불이었습니다. 골목 바람이 소매 안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간판은 그대로 켜져 있었습니다. 구두 밑창에 바닷가 쪽 습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