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마, 에어컨 리모컨 덮개를 열어 봤었습니다
제주시내 건마 방에 들어가니 에어컨 리모컨이 늦게 반응하였습니다. 건전지 덮개를 열어 보고 다시 닫은 뒤에야 바람이 바뀌었습니다.
제주 시내 골목에서 건마 약속 건물을 찾아갔습니다. 문자로 받은 층수를 확인하고 올라가 방에 들어서니, 탁자 위에 에어컨 리모컨이 놓여 있었습니다. 버튼을 눌렀는데 반응이 한 박자 늦어, 바람이 바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신발은 현관에 두고 앉았습니다.
덮개 쪽을 손가락으로 밀어 열어 봤습니다. 건전지가 빠져 있지는 않았고, 접점만 살짝 비뚤어져 보였습니다. 덮개를 다시 닫고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니 그때야 표시등이 짧게 깜빡였습니다. 바람 세기가 한 칸 올라갔고, 방 안 소리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리모컨이 늦게 먹을 때는 세게 두드리기보다 덮개를 한 번 열어 보는 편이 나았습니다. 예전에 건전지를 꺼냈다가 방향을 헷갈렸던 날이 있어, 이번엔 덮개만 확인하고 그대로 닫았습니다. 버튼을 여러 번 연달아 누르지는 않았습니다.
건전지를 꺼내 바꾸거나 다른 방에 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덮개를 열린 채로 두지 않았고, 탁자 모서리에서 떨어뜨리지도 않았습니다. 벨을 누르거나 문자를 보내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날은 덮개를 닫고 바람만 맞춰 두었습니다.
바람이 안정되자 방 안이 한결 잠잠해졌습니다. 예전에 서귀포 쪽에서 리모컨이 아예 안 먹히던 기억이 스쳤지만, 화면은 다시 열지 않았습니다. 가방은 의자 옆에 두었고, 창밖에서는 빗소리가 옅게 들렸습니다. 조명은 약하게만 켜져 있었습니다.
나올 때는 리모컨을 탁자 가운데로만 밀어 두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야 진동을 풀었고, 골목으로 나오니 시내 쪽 차 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비슷한 지연이 있어도 덮개만 짧게 확인하기로 하였습니다. 문자는 골목에서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