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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마, 당일 빈자리는 문자 사진이었습니다

제주 시내 광장에서 건마 당일 빈자리를 물었습니다. 전화는 받지 않고 칠판 사진 한 장이 문자로 왔습니다. 빈 시각은 그 사진 글씨로만 읽었습니다.

제주 건마, 당일 빈자리는 문자 사진이었습니다

문자에 글 대신 칠판 사진이 한 장 들어와 있었습니다. 제주 시내 광장 신호 앞에서 그 사진을 확대했습니다. 오늘 날짜 옆에 빈 시각이 두 칸 적혀 있었습니다. 설명 문장은 없었습니다. 바다 바람이 화면을 식혔습니다. 택시 헤드라이트가 젖은 도로에 길었습니다.

그 전에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었습니다. 벨은 네 번 울리고 끊겼습니다. 택시 줄은 건물 그림자에 있었습니다. 나는 빈자리가 있는지 한 줄만 문자로 남겼습니다. 답이 사진으로 온 것은 신호를 한 번 더 기다리고 나서였습니다.

사진을 받은 뒤 다시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받지 않았습니다. 곧 짧은 문자가 이어졌습니다. 당일 빈자리는 사진으로만 보내고 통화로는 시각을 읽어 주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두 칸을 메모 앱에 옮겨 적었습니다. 신호는 그때 바뀌었습니다.

제주 밤 해안

건마 접수대에서 그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직원은 벽에 걸린 칠판과 사진을 나란히 댔습니다. 시각이 같다고 하였습니다. 통화 기록에는 받지 않은 전화만 남아 있었습니다. 시각 숫자는 문자 문장이 아니라 사진 안에만 있었습니다. 연필은 짧았습니다.

칠판의 한 칸은 이미 지워져 있었습니다. 남은 칸이 내 메모와 같았습니다. 직원은 새 사진을 받으려면 밖에 나가 문자를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지우개 자국이 있는 칸은 비었던 자리라고 들었습니다. 대기 의자는 바다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관리가 끝난 뒤 문자함에는 새 사진이 없었습니다. 아까 그 한 장만 남아 있었습니다. 칠판의 남은 칸에는 가로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제주 시내 광장의 택시 줄은 짧아져 있었습니다. 메모 옆에 사진이라고만 적었습니다. 바다 냄새는 골목 안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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