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휴게텔, 낮 대기와 밤 배정이 달랐습니다
연동 로터리 신호등 아래에서 같은 날 휴게텔을 두 번 봤습니다. 오후에는 로비 의자가 비어 바로 들어갔고, 밤에는 공동현관 문자 번호 뒤에야 호수가 나왔습니다.
연동 로터리를 한 바퀴 돌아 휴게텔 간판 앞에 섰습니다. 오후라 로비 의자 세 칸이 모두 비어 있었고, 접수 창에 이름만 적었습니다. 직원은 고개만 끄덕이고 3층이라고 하였습니다. 복도에는 다른 신발이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 불은 내가 누르기 전에 이미 꺼져 있었습니다.
같은 문을 밤 열 시에 다시 밀었습니다. 공동현관은 잠겨 있었고, 문자 첫 줄에 네 자리가 와 있었습니다.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니 로비 의자에 가방이 두 개 놓여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없던 대기였습니다. 호수는 문자가 한 통 더 온 뒤에 4층으로 바뀌어 적혀 있었습니다. 유리에 네온이 짧게 흔들렸습니다.
전화로는 말을 두 개로만 끊었습니다. 지금 시각이 붐비는 때인지, 붐비면 내 앞에 몇 팀이 남는지. 오후 답은 바로 배정이었습니다. 밤에 같은 번호로 다시 걸었더니 앞에 두 팀이 있다는 답이 왔습니다. 시각을 말하지 않으면 대기와 호수가 따로 밀린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오후에 들은 바로 입장을 밤에도 들고 갔습니다. 로비 시계는 열 시 십이 분이었는데 내 이름은 수첩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앞 팀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나는 우산꽂이 옆에 서 있었습니다. 낮에 들은 말을 밤 문에 얹으니 배정만 늦었습니다. 의자 빈칸은 내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배정 문자가 오자 4층 복도 끝이었습니다. 오후에는 3층 가운데 칸이었고, 밤에는 층도 호수도 달랐습니다. 문 앞에 다른 팀 신발이 먼저 놓여 있었습니다. 직원이 노크하기 전에 휴대폰 숫자와 문 옆 번호를 한 번 더 맞추었습니다. 복도 센서등이 늦게 켜졌습니다.
나올 때 로터리 쪽 창으로 다음 차가 들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낮에는 그 연석이 비어 있었습니다. 같은 휴게텔이어도 오후와 밤은 대기 줄과 배정 호수가 따로 움직였습니다. 골목 신호등이 한 번 더 바뀌는 동안 나는 그 시각부터 묻기로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