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휴게텔, 적힌 평수보다 방이 좁았습니다
상무지구 골목 휴게텔 안내 종이에 8평이 적혀 있었습니다. 객실 문을 열자 침대가 벽에 붙어, 걸어 다닐 바닥은 그 숫자보다 좁았습니다.
상무지구 안쪽 골목에서 휴게텔 철문을 밀었습니다. 신발장 위에 접힌 안내 종이가 있었고, 호수 옆에 8평이 볼펜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객실로 가는 복도 타일은 차가웠고, 노란 등이 종이 위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배정된 객실 문을 열자 침대 머리가 양쪽 벽에 닿아 있었습니다. 발 디딜 곳은 침대와 화장대 사이 한 줄이었습니다. 욕실 문을 열면 그 줄마저 막혔습니다. 종이에 적힌 숫자와 서서 본 넓이가 같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복도에서 직원에게 그 8평이 어디를 잰 것인지 물었습니다. 직원은 욕실 칸까지 넣어 벽과 벽 사이를 자로 잰 숫자라고 하였습니다. 침대가 깔린 바닥은 그 숫자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는 욕실 문 손잡이를 다시 잡아 보았습니다.
옆 호수도 같은 8평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방은 옷장이 하나 더 있어 통로가 더 좁았습니다. 숫자가 같아도 가구가 들어가면 걸어 다니는 폭은 달랐습니다. 처음 방 문고리를 놓고 옆 문을 닫았습니다.
침대 끝에 앉아 창에서 문까지 발걸음을 세었습니다. 네 걸음이었습니다. 종이는 그대로 8평이었습니다. 옷장 문을 열자 그 중 한 걸음이 사라졌습니다. 짐은 바닥에 내려놓고, 평수는 벽에 붙은 숫자로 남았습니다.
나올 때 복도 폭이 방 안 통로보다 넓게 느껴졌습니다. 안내 종이는 신발장 위에 그대로였고, 다른 호수 옆에도 같은 평이 적혀 있었습니다. 신발장 종이는 접어 가져가지 않고 그 자리에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