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오피, 물컵 받침이 나무였습니다
연동 골목 오피는 탁자 위 물컵이 나무 받침 위에 있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았고, 직원은 받침만 세 마디로 말하였습니다. 방을 나올 때까지 잔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연동 골목은 저녁에 차 소리가 짧게 끊겼습니다. 오피 공동현관은 비밀번호만 적힌 종이였습니다. 방 탁자에는 물컵이 하나 있었고, 그 아래는 나무 받침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이 아니었습니다. 직원은 들어오자마자 받침만 가리키며 세 마디로 말하였습니다.
나는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습니다. 받침은 컵이 닿는 면이 조금 거칠었습니다. 탁자를 살짝 흔들어도 컵은 옆으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직원은 더 이상 설명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벽시계는 예약 시각보다 삼 분 빨랐습니다.
옆방 문이 열렸다 닫혔습니다. 복도 발소리가 지나갔습니다. 그때도 내 컵은 받침 위에 그대로였습니다. 방향제 냄새는 약했고, 컵 테두리에는 물기가 없었습니다. 받침만 나무라는 말을 듣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그 말이 맞았습니다.
끝나는 쪽에 수건을 접어 두었습니다. 물컵은 처음 자리에 있었고, 받침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직원은 나갈 때 컵만 수거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받침을 만져 보지 않았습니다. 연동 골목 쪽으로 창이 열려 있었습니다.
나오기 전에 컵을 다시 보았습니다. 물은 반쯤 남아 있었고, 받침 가장자리는 젖지 않았습니다. 미끄러운 유리 탁자였다면 컵이 움직였을 텐데, 그 나무는 그대로였습니다. 직원은 세 마디 말고는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공동현관으로 나오니 골목 바람이 찼습니다. 방 안의 물컵은 그 받침 위에 남아 있었습니다. 설명은 짧았고, 잔은 끝까지 그 자리였습니다. 연동 신호등이 빨강에서 초록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