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웨디시, 신발은 현관인지 룸인지 헷갈렸다
제주 스웨디시는 실내화라고만 적혀 있어서 현관에서 신발을 벗었다. 직원은 룸 앞까지 신고 들어오라더라. 연동 쪽은 현관이 맞아서, 같은 실내화라도 벗는 자리가 달랐다.
제주시에서 스웨디시를 예약하고 현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직원이 웃으면서 룸 앞까지는 신고 오라고 했다. 카드에는 실내화 제공이라고만 있었지, 어디서 벗는지는 없었다.
연동 쪽은 반대였다. 문을 열자마자 신발장 쪽을 가리켰다. 나는 양말을 안 챙긴 날이라 현관에서 벗는 곳이 더 난감했다. 다음엔 양말부터 가방에 넣는다.
실내화가 작아서 그냥 양말로 간 적도 있다. 한 곳은 괜찮다고 했고, 한 곳은 손님용 슬리퍼를 꺼내 줬다. 사이즈 이야기는 카드 어디에도 없다.
벗는 자리가 룸 앞이라고 해서 복도를 신발 신은 채 돌아다녀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화장실 갈 때 다시 신으라는 곳이 있었다. 비 오는 날은 바닥이 미끄러워서 더 타일렀다.
예약 문자에 신발 한 줄을 덧붙여 달라고 해봤다. 어떤 곳은 적어 줬고, 어떤 곳은 그냥 와서 보면 된다고 했다. 나는 양말을 챙기는 쪽으로 정리했다.
제주에서 그날 제일 허둥댄 건 코스가 아니라 현관이었다. 실내화라는 단어만 보고 움직이면, 벗는 자리는 도착해서 알게 된다.
제주에서 현관 실수를 한 뒤로는 가방에 양말을 넣어 둔다. 룸 앞에서 벗으라는 날에도, 현관에서 벗으라는 날에도 그게 있으면 덜 얼어붙는다. 실내화 사이즈는 여전히 카드에 없다.
현관에서 벗은 날과 룸 앞에서 벗은 날이 둘 다 있었다. 양말 하나면 둘 중 어디든 괜찮았다.
제주 스웨디시, 신발은 현관인지 룸인지 헷갈렸다는 카드 문장만으로 안 끝났다. 문 앞에서 들은 말이 더 짧고 더 구체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