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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안마, 우산 없이 손만 흔들었습니다

홍대입구역 쪽 안마에서 수건을 돌려주는데 직원이 노란 우산을 가리켰습니다. 내 것이 아니라 고개만 저었고, 문 앞에서 손만 흔든 뒤 비를 맞으며 가게 차양 밑으로 나왔습니다.

홍대 안마, 우산 없이 손만 흔들었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걸어 들어온 안마였습니다. 올 때는 비가 그쳐 우산을 집에 두고 왔고, 신발장 옆은 비어 있었습니다. 관리가 끝나자 직원이 수건을 받아 들며 그 빈자리를 보았습니다. 코트는 팔에 걸친 채였습니다.

직원이 노란 우산을 두고 가지 않았냐고 낮게 물었습니다. 우산은 신발장 기둥에 기대어 있었고, 손잡이에는 짧은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손잡이를 잡지 않았습니다. 물방울이 손잡이 위로 한 방울 떨어져 있었습니다.

코트 주머니 두 곳을 뒤집어 보여 주었습니다. 교통카드와 동전만 나왔고, 접힌 천이나 우산 고리는 없었습니다. 직원은 더 캐묻지 않고 수건만 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바닥에는 세워 둔 다른 자루가 없었습니다.

서울 골목 간판

밖으로 비는 세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로비 구석을 보아도 공용 우산 통은 없었고, 노란 우산만 기둥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바닥 매트에는 내가 들어올 때 남긴 물자국만 번져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남의 우산을 들고 나온 적은 없습니다. 손잡이 글씨가 내 이름이 아니라서 노란 우산은 기둥에 두었습니다. 계단 아래를 한 번 더 보아도 검은 우산은 섞여 있지 않았습니다. 로비 구석에 내 것이 섞일 자리는 없었습니다.

유리문 발판 위에서 손만 짧게 흔들었습니다. 우산은 잡지 않았고, 직원은 신발장 옆에 남았습니다. 문이 닫히자 실내 음악이 끊겼고, 빗소리가 바로 커졌습니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가게 차양 밑으로 이동했습니다. 손은 코트 주머니에 넣어 두었고, 흔든 뒤에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차양이 끊긴 모퉁이에서 어깨만 젖었습니다. 우산 자루는 끝내 보이지 않았고, 직원이 물은 그 한마디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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