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안마, 옆 가게 소리에 상호를 헷갈렸습니다
건대 안마 앞에서 옆 가게 스피커가 커서 상호를 잘못 들을 뻔했습니다. 간판 글자로 다시 확인하고 들어간 장면만 남았습니다.
건대입구역 쪽에서 대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안마 문자는 상호와 호수만 있었고, 건물 앞에 섰을 때 옆 가게 스피커가 먼저 들렸습니다. 노래 가사가 커서 상호를 입으로 읽어도 잘 안 들렸습니다. 나는 발음을 따라가다 옆 가게 이름을 말할 뻔했습니다. 잠깐 멈춰 간판을 눈으로만 다시 읽었습니다.
간판 글자는 문자에 적힌 상호와 같았습니다. 스피커 소리만 커서 귀가 먼저 흔들렸을 뿐이었습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니 문이 열렸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노래가 살짝 줄었습니다. 해당 층에 내리니 복도는 조용했고, 문 앞에 슬리퍼가 보였습니다.
나갈 때 다시 거리로 나오니 스피커가 여전했습니다. 같은 건물에 가게가 여럿이라 소리만으로는 구분이 안 됐습니다. 고개를 돌려 간판을 보지 않으면 옆 상호를 입에 올릴 뻔했습니다. 나는 글자만 확인하고 골목을 벗어났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이어폰을 잠깐 넣었습니다. 노래가 줄어드니 문자에 적힌 상호가 또렷해졌습니다. 직원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고, 나는 간판 글자만 기억하였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있었고, 가방 끈만 다시 잡았습니다. 거리 소음은 여전했지만, 건물 안 복도처럼 조용한 구간은 없었습니다. 정류장까지는 짧게 걸었고, 바람만 조금 찼습니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이어폰을 빼며 끝났습니다. 건대 안마에서 남은 건 그 옆 가게 소리와 간판 글자였습니다. 말은 짧게 끝났고, 나는 상호만 떠올렸습니다. 스피커 가사는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