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 취소 답장에는 수수료가 안 적혀 있었습니다
이태원 언덕 아래 편의점 불빛 앞에서 취소 문자를 먼저 보냈습니다. 답장에는 접수라는 단어만 있었고, 시각이 지난 뒤 무엇이 남는지는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언덕 아래 편의점 불빛 앞에서 예약 문자를 다시 열었습니다.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아 보였고, 그 화면에서 취소라는 두 글자를 보내 두었습니다. 전송이 끝난 뒤에도 휴대폰은 손바닥 위에 그대로였습니다.
답장에는 접수라는 단어만 있었고, 요금이 어떻게 빠지는지 적힌 줄은 없었습니다. 어느 시각까지 넘어가는지는 그 답장만으로는 안 보였습니다. 나는 그 문자를 그대로 두 번 읽어 보고 화면을 잠그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카운터에 그 화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직원은 예약 전표 아래쪽 작은 글씨를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몇 시까지는 빼 준다는 말은 있었고, 그 시각이 지난 뒤 남는 돈의 자리는 빈칸이었습니다.
전표의 그 시각은 이미 지나 있었습니다. 직원은 코스가 시작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하였고, 숫자로 얼마가 남았는지는 불러 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빈칸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고 전표를 다시 접었습니다. 접힌 모서리가 주머니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한 시간쯤 뒤 같은 번호로 문자가 한 통 더 왔습니다. 담당이 본다는 말만 있었고, 원 단위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처음 답장과 전표와 나중 문자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화면 밝기를 올려도 숫자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언덕을 내려오면서 세 줄을 나란히 보았습니다. 답장은 접수, 전표는 시각, 나중 문자는 담당이었습니다. 수수료가 남는지 빠지는지는 그 세 줄 어디에도 금액으로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