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 세면대 옆 비누가 얇은 비닐에 싸여 있었습니다
역삼 쪽 오피 방에 들어서니 세면대 옆 비누가 얇은 비닐에 싸여 있었습니다. 포장 틈을 손톱으로 벌려 본 뒤에야 비누를 집었습니다.
역삼에서 오피 번호를 받고 복도 끝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세면대 선반에 비누가 얇은 비닐에 싸인 채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한쪽 모서리만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 비닐 안쪽은 아직 마른 편이었고, 받침에는 물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겉옷은 의자 등받이에 걸고, 시계는 탁자에 올려 두었습니다.
들뜬 모서리 사이로 손톱을 넣어 천천히 밀어 봤습니다. 처음엔 잘 안 벌어져서 반대쪽도 살짝 눌러 준 뒤에야 비닐이 열렸습니다. 비누는 작고 각진 모양이었고, 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수도를 틀기 전에 비닐을 한 번 접어 선반 구석에 두었습니다.
포장이 팽팽하면 가운데를 찢기보다 모서리부터 벌리는 편이 덜 미끄러졌습니다. 예전에 가운데를 찢었다가 조각이 세면대 구멍으로 흘러간 적이 있어, 이번엔 가장자리만 따라갔습니다. 힘줄 필요는 없었고, 틈이 생기면 그다음이 쉬웠습니다.
연 비닐을 물에 적시면 손에 달라붙어 불편했습니다. 반대로 주머니에 넣으면 나중에 찾기 어려워, 접어서 선반 안쪽에만 두었습니다. 비누는 물에 담가 두지 않았고, 쓴 뒤에도 받침 위에 올려 물기가 빠지게 두었습니다.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는 사이 복도에서 문 잠그는 소리가 짧게 났습니다. 이태원 쪽은 비누가 두 개였던 날도 있었지만, 오늘은 하나만 보였습니다. 환풍기 소리는 작고, 창밖 차 경적은 멀었습니다.
나갈 때는 비누를 받침에 되돌리고 비닐만 휴지통에 넣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서야 무음을 풀었고, 밖으로 나오니 역삼 쪽 가로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에 같은 포장이 있어도 모서리 틈부터 열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