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안마, 인기 코스가 먼저 마감되었습니다
해운대 시장 골목에서 안마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칠판의 긴 어깨 코스만 분필로 그어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코스는 마감이고, 남은 등 코스는 오십 분이라고 이름과 분을 따로 읽어 주었습니다. 팔은 빠지고 등만 길다고 하였습니다. 방 카드의 분과 노크가 맞았습니다.
해운대 시장 골목을 지나 안마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안마 칠판에서 긴 어깨 코스 옆에만 분필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다른 줄은 그대로였습니다. 계단 손잡이가 미끄러웠습니다. 아래층 간판 불빛이 유리에 흔들렸습니다.
카운터에 서자 직원은 그 줄이 오늘 마감이라고 하였습니다. 대신 등 코스 오십 분을 이름과 분으로 따로 읽어 주었습니다. 비슷한 코스라고 한 마디로 넘기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수첩 윗줄에 적었습니다. 볼펜심이 종이를 살짝 긁었습니다.
직원은 등 코스에는 팔 안쪽이 빠지고 등만 길다고 하였습니다. 마감된 어깨 코스와 같은 줄로 두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 차이는 칠판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만 나왔습니다. 로비 의자가 삐걱거렸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목덜미를 스쳤습니다.
문자가 다시 왔습니다. 등 코스, 오십 분. 칠판에서 들은 말과 글자가 같았습니다. 어깨 코스 이름은 문자에 없었습니다. 대기 의자에 앉아 그 문자를 두 번 읽었습니다. 물컵이 의자 옆에 김이 서려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니 카드에 오십 분이 적혀 있었습니다. 시작 노크와 끝나는 노크 사이가 그 분이었습니다. 마감된 어깨 코스의 분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수건에서 비누 냄새가 났습니다. 창밖 시장 골목에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나올 때 포장마차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칠판의 어깨 코스 줄은 그대로였습니다. 내가 받은 등 코스만 옆에 작게 체크되어 있었습니다. 수첩의 윗줄과 카드의 분이 같았습니다. 시장 쪽 신호가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었습니다. 골목을 나서기 전에 문자를 잠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