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안마, 복도 사진은 재작년 여름이었습니다
해운대 안마 대기 의자에서 카운터 위 복도 사진을 보았습니다. 타일이 방금 걸어온 복도와 달랐고, 직원은 그 장이 재작년 여름에 찍힌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문자 사진에는 날짜가 없었고, 샤워 커튼은 사진과 달랐습니다.
해운대 안마 대기 의자에 앉아 카운터 위 복도 사진을 보았습니다. 타일 줄이 내가 방금 걸어온 복도와 달랐습니다. 사진 왼쪽에는 화분 두 개가 있었는데, 지금 복도 모서리에는 우산만 있었습니다. 나는 사진을 더 가까이 당겨 보았습니다.
접수 직원에게 이 장이 언제 찍힌 것인지 물었습니다. 재작년 여름이라고 하였습니다. 아침에 받은 문자 사진에도 날짜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사진 귀퉁이의 작은 숫자는 흐려서 읽히지 않았습니다. 대기 번호 종이를 접어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객실 쪽 샤워 커튼은 남색이었습니다. 사진 속 커튼은 흰색이었습니다. 직원은 커튼을 작년 겨울에 갈았고, 사진은 그 전 여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바닥 타일 한 줄은 새로 붙어 반짝였습니다. 나는 커튼 끝을 손가락으로 한 번 잡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옆 손님도 같은 사진을 가리켰습니다. 직원은 그 손님에게도 재작년 여름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문자함의 사진을 지우지 않고 두었습니다. 지금 복도의 우산과 사진 속 화분을 나란히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관리가 끝난 뒤 카운터 사진을 다시 보았습니다. 화분 위치는 그대로였습니다. 실제 복도에는 올해 봄에 둔 우산이 있다고 직원이 말하였습니다. 사진에는 그 우산이 없었습니다. 나는 문자 속 흰 커튼을 한 번 더 열었습니다.
해운대 밤거리로 나오니 바다 쪽이 축축했습니다. 문자에 남은 흰 커튼과 방금 본 남색 커튼이 달랐습니다. 재작년 여름이라는 말을 주차 영수증 뒤에 적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파란으로 바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