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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안마, 주차 있음과 무료는 달랐습니다

서면 안마 골목 간판에는 주차 가능만 붙어 있었습니다. 지하 정산기 화면은 시간당이었고, 무료 도장도 정액이라는 글자도 그 화면에는 없었습니다.

서면 안마, 주차 있음과 무료는 달랐습니다

서면 안마 건물 입구 기둥에 주차 가능이라고만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무료라는 도장은 그 스티커에 없었고, 화살표는 지하 차단기만 가리켰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 두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 봤습니다.

차단기가 올라간 뒤 정산기 화면 윗줄은 시간당이었습니다. 정액 칸은 비어 있었고, 종이 미리보기에도 분 단위 줄만 깜빡였습니다. 기둥에서 본 주차 가능과 이 화면의 단위는 서로 다른 말이었습니다.

올라가기 전에 직원에게 이 종이의 단위만 짚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직원이 시간당 글자 위에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쳤고, 무료라고 고쳐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 종이를 접어 지갑 안쪽에 넣었습니다.

부산 서면 간판 골목

옆 칸에 세워 둔 차 유리에는 주차 무료라고 적은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메모와 제 정산기 출력은 단위가 달랐고, 직원은 메모는 이 기계 화면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무료로 알고 들어온 차와 시간당으로 찍힌 종이가 같은 층에 있었습니다.

코스가 끝난 뒤 정산기 앞에서 종이를 한 장 더 받았습니다. 윗줄은 그대로 시간당이었고, 정액으로 바뀐 줄은 없었습니다. 주차 가능 스티커는 출구 기둥에도 같은 글자로 남아 있었습니다.

서면 골목으로 올라오자 신호등 아래 횡단보도가 보였습니다. 주머니 속 종이만 시간당이라고 적혀 있었고, 간판의 주차 가능은 무료와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종이를 펼쳐 보니 정액 줄은 끝까지 생기지 않았습니다. 밤공기가 차 유리에 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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