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마, 친구 이름이라 현관이 막혔습니다
홍대 안쪽 안마 공동현관에서 인터폰을 누르자 문자에 적힌 이름은 친구 것이었습니다. 현관에 선 사람은 저였고, 접수에서는 그 이름이 맞을 때까지 안쪽 복도를 열지 않았습니다.
홍대 안쪽 골목의 안마 공동현관에서 인터폰을 누르자 스피커가 예약 이름을 물었습니다. 휴대폰 문자 첫 줄은 친구 성이었고, 벨을 누른 사람은 저였습니다. 다르다고 말하자 철문 자물쇠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현관 타일이 젖어 신발이 미끄러웠습니다.
문이 손가락 하나만큼 열리고 접수 창에서 종이 번호가 나왔습니다. 종이에는 친구 이름만 찍혀 있었고 방문자 줄은 비어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이름과 현관에 선 사람이 같을 때만 안쪽 복도를 연다고 하였습니다. 창틀에 먼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예약 때 말한 이름을 직원이 직접 듣게 했습니다. 직원이 종이에 제 이름을 받아 적은 뒤에야 번호가 제 손에 왔습니다. 통화가 끝나기 전에는 의자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화면 모서리에 친구 방 스탠드 불빛이 보였습니다.
뒤에서 들어온 손님은 성이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은 그 종이를 반으로 접어 창 아래로 넣었고, 대기 의자를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발음이 가까워도 글자가 다르면 복도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접힌 종이 끝이 창턱에 걸쳤습니다.
이름이 맞춰진 뒤에야 복도 의자에 앉았습니다. 수건은 그다음이었습니다. 대신 온 밤이라 윗줄은 친구, 아랫줄은 저였습니다. 아랫줄이 생기기 전에는 의자 등받이에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복도 등이 한 개만 켜져 바닥만 노랗게 보였습니다.
나올 때 종이를 돌려주니 직원은 방문자 줄에만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예약 이름은 친구 그대로였고, 공동현관을 지난 사람만 따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름 맞추기가 끝나기 전에는 철문 안에서 한 걸음도 더 가지 못했습니다. 골목으로 나오자 간판 불빛이 빗물에 길게 번져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