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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안마, 마지막 타임이 안내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서면 로터리 안쪽 안마 안내판에는 열두 시까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메모에는 열한 시 사십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노크는 열한 시 삼십팔 분에 왔고, 안내의 열두 시보다 일렀습니다.

서면 안마, 마지막 타임이 안내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서면 로터리 안쪽 안마 카운터에 오늘 마지막 시간을 물었습니다. 벽에 붙은 안내는 열두 시까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직원은 고개만 저었습니다. 열쇠고리가 서랍 위에 한 개 남아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클락션이 짧게 울렸습니다. 우산 통의 물이 바닥으로 번졌습니다. 로터리 네온이 유리에 흔들렸습니다.

실제 마감이 몇 시인지 다시 물었습니다. 직원은 계산기 옆 메모를 뒤집어 열한 시 사십이라고 읽었습니다. 안내판의 열두 시와 숫자가 달랐습니다. 연필로 사십 옆에 줄을 그었습니다. 로비 라디오가 낮은 소리로 흘렀습니다. 소파 가죽이 앉아 있던 자리만 따뜻했습니다. 계산기 화면은 꺼져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시계를 보았습니다. 열한 시 이십이었습니다. 직원은 이 방이 오늘 마지막이라고 문 앞에서 말하였습니다. 베개 맡 카드에 열한 시 사십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안내판 열두 시는 그 카드에 없었습니다. 커튼 틈으로 서면 간판이 보였습니다. 복도 자판기 불빛이 문틈에 걸쳤습니다. 방 안은 조용했습니다.

부산 서면 로터리

직원은 평일에는 안내 시각까지 열고, 토요일이면 이십 분 먼저 문을 닫는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메모가 더 빨랐습니다. 계단 벽 안내에는 그 말이 없었습니다. 잉크가 번져 사십이 흐렸습니다. 현관 유리가 손자국으로 뿌옇습니다. 계단 손잡이가 습기로 미끄러웠습니다.

열한 시 삼십팔 분에 노크가 왔습니다. 안내의 열두 시보다 이십이 분 전이었습니다. 수건을 걷고 복도로 나왔습니다. 카운터 시계와 제 시계가 같은 분을 가리켰습니다. 마지막 타임이라는 말과 노크 시각이 맞았습니다. 로터리 바람이 문 열릴 때 들어왔습니다. 슬리퍼가 한 짝 문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나올 때 안내판을 다시 보았습니다. 열두 시 글자는 그대로였고, 메모의 열한 시 사십만 오늘 일이었습니다. 실제 종료는 그 메모였습니다. 서면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는 동안 택시는 서지 않았습니다. 간판 불빛이 젖은 보도에 길게 퍼졌습니다. 우산 끝이 보도블록을 찍었습니다. 버스가 물웅덩이를 가르며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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