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휴게텔, 같은 상호인데 문이 달랐습니다
동성로 벽돌길에서 휴게텔 문자를 열었더니 같은 상호 카드가 두 장이었습니다. 한쪽은 반월당 출입구, 한쪽은 노래방 간판 옆이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다른 지점이라고 하였고, 주차 번호도 그 문으로만 먹었습니다.
동성로 밤 골목은 벽돌 바닥에 네온이 길게 깔려 있었습니다. 나는 휴게텔 문자를 두 번 열었습니다. 같은 상호가 카드 두 장으로 나란히 떠 있었습니다. 위 카드는 반월당 출입구 쪽이라고 적혀 있었고, 아래 카드는 노래방 간판이 보이는 골목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주차 한 줄도 서로 달랐습니다.
나는 아래 카드를 보고 노란 간판이 많은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공동현관 초인종 옆 명판에는 그 상호의 앞글자만 적혀 있었습니다. 벨을 누르니 위층에서 다른 지점 번호라고 하였습니다. 문자는 반월당 쪽 출입구 사진을 다시 보내 주었습니다. 나는 그 사진의 기둥 색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주차 문자는 먼저 온 카드 번호였습니다. 골목 안쪽 기계에 그 번호를 넣으니 거절음이 났습니다. 직원은 반월당 출입구 주차장 기계만 그 번호가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동성로 쪽 기계는 다른 지점 손님 번호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영수증을 접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복도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나와 같은 상호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반월당에서 이미 한 번 벨을 눌렀다고 하였습니다. 접수 쪽지는 지점 이름을 괄호 안에 작게 적어 두었습니다. 나는 그 괄호를 읽고 방 번호를 받았습니다. 대기 의자는 두 개뿐이었고, 한 자리는 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방은 복도 끝 왼쪽이었습니다. 문 안쪽 메모에는 동성로가 아니라 반월당 지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수건은 접혀 있었고, 물컵은 비어 있었습니다. 창밖으로는 간판 불빛이 벽돌길 위로 번졌습니다. 나는 문자 위 카드를 지우고 아래 카드만 남겼습니다.
나올 때는 같은 공동현관이었습니다. 초인종 명판은 그대로였습니다. 벽돌길을 걸어 나오니 사람들이 네온 아래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반월당 출입구 쪽 불빛은 골목 끝에서 희미했습니다. 주머니 속 접힌 영수증이 걸을 때마다 스쳤습니다. 같은 상호여도 문은 다른 곳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