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휴게텔, 계단참에만 서 있었습니다
둔산 대로 휴게텔은 문자에 적힌 시각보다 십이 분 일찍 갔습니다. 계단참에는 의자가 없고 형광등만 켜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시각이 되어야 호실 문을 연다고 하였습니다. 앉아 기다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둔산 대로변 휴게텔 건물은 유리 현관이 차선을 보고 있었습니다. 문자에는 호실 번호와 시각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시각보다 십이 분 일찍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눌렀습니다. 매트는 젖어 있었고, 우산 꽂이에는 접힌 우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계단을 한 층 오르자 참에는 형광등만 켜져 있었습니다. 의자 다리는 보이지 않았고, 코트 걸이도 그 벽에는 없었습니다. 호실 옆 인터폰을 누르자 직원은 적힌 시각 전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 참에 서서 문자 화면을 다시 보았습니다.
같은 참으로 비닐봉지를 든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그 사람도 앉지 못하고 난간에 손을 올렸습니다. 아래 공동현관이 한 번 열렸다 닫혔습니다. 약속 시각 전에는 그 층에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십이 분은 서서 지나갔습니다.
문자에 적힌 분이 되자 같은 문이 안에서 열렸습니다. 방 안에는 접이식 의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계단참에는 없었던 의자였습니다. 직원은 신발을 문턱 옆에 두라고 하였습니다. 수건은 침대 끝에 개어져 있었습니다.
창은 둔산 네거리 신호등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컵은 반쯤 차 있었습니다. 끝나는 쪽에 복도 인터폰이 짧게 울렸습니다. 직원은 그 사람도 계단참에서 기다렸다고 하였습니다. 앉아 기다린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공동현관으로 나오니 우산은 그대로였습니다. 다음 도착은 문자에 적힌 시각에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일찍 온 십이 분은 앉을 곳 없이 지나갔습니다. 대로의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