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게텔, 접힌 수건 모서리만 살짝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동성로 쪽 휴게텔에 들어가니 접힌 수건 한쪽 모서리만 살짝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손으로 맞춰 둔 뒤에야 가운을 집었습니다.
동성로에서 휴게텔 번호를 받고 건물 복도를 걸었습니다. 방에 들어서니 선반 위 수건이 두 장 겹쳐 있었고, 위쪽 장 한쪽 모서리만 살짝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아래쪽은 반듯했는데, 돌아간 모서리가 바로 눈에 띄었습니다. 겉옷은 의자 등받이에 걸고, 휴대폰은 무음으로 두었습니다.
비뚤어진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밀어 맞춰 봤습니다. 한 번에 딱 맞지는 않았고, 모서리 끝을 한 번 더 눌러 준 뒤에야 아래 장과 나란해졌습니다. 선반 가장자리에는 옅은 물기가 남아 있었고, 가운은 그 옆 걸이에 걸려 있었습니다. 방 안 불은 약하게만 켜져 있었습니다.
수건 모서리가 돌아가 있으면 장 전체를 들어 올리지 않고 끝만 맞추는 편이 나았습니다. 예전에 통째로 펼쳤다가 다시 접느라 시간이 갔던 날이 있어, 이번엔 위쪽 장만 살짝 밀었습니다. 세게 잡아당길 필요는 없었고, 모서리만 가지런하면 충분하였습니다.
물기 있는 선반 위에서 수건을 너무 오래 문지르면 아래 장까지 젖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아무렇게나 두면 모서리가 다시 돌아가기도 해, 이번엔 맞춘 뒤 손바닥으로 한 번만 눌러 두었습니다. 가운 걸이를 옮기지는 않았고, 벨을 다시 누르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뒤 복도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짧게 났습니다. 반월당 쪽은 수건이 세 장씩 쌓여 있던 기억이 스쳤지만, 안내 문자는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목덜미에 닿았고, 창밖 간판 불빛은 커튼 사이로만 비쳤습니다.
나올 때는 수건을 쓰던 자리에 다시 접어 두고 나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뒤에야 진동을 풀었고, 골목으로 나오니 동성로 쪽 발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비슷한 모서리가 보여도 끝만 밀어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