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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안마, 일찍 가 화분 옆에서 기다렸습니다

대전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둔산네거리 안마 유리문 앞에 먼저 섰습니다. 문자보다 십사 분이 빨랐고, 직원은 그 분 전에는 현관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둔산 안마, 일찍 가 화분 옆에서 기다렸습니다

정부청사역 개찰구를 나와 둔산네거리를 건넜습니다. 안마 간판은 2층 난간에 작게 붙어 있었고, 1층 유리문 옆 화분에는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휴대폰은 문자에 적힌 분보다 십사 분이 앞이었고, 네 자리 번호는 문자 맨 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짧은 벨 뒤에 직원이 번호를 먼저 물었습니다. 방 안 수건이 아직 개어지지 않아 그 시각 전에는 매트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유리 너머 소파에는 다른 사람 가방이 놓여 있었고, 나는 문고리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물으니 화분 옆 차양 아래에서 서 있으라는 답이었습니다. 몇 분 전부터 문을 여는지는 숫자를 주지 않았고, 문자 시각과 손목시계가 같아지면 번호를 다시 말하라고만 하였습니다. 통화는 그 문장에서 끊겼습니다.

대전·충청 은행동 거리

비가 한 줄 떨어졌습니다. 우산을 접어 화분 뒤에 세우는데, 다른 손님이 번호를 대고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사람은 약속 분이 이미 지난 쪽이었고, 나는 열린 틈으로 발을 넣지 않았습니다. 문은 내가 선 쪽에서 다시 닫혔습니다.

차양 천이 바람에 한 번 들렸습니다. 주머니의 주차 스티커는 오늘 것이 아니어서 꺼내지 않았습니다. 직원이 유리에 손바닥을 대 아직이라는 표시만 하고 돌아섰고, 화분 흙 냄새가 코끝에 남았습니다.

문자 분이 되자 번호를 다시 말했습니다. 잠금이 풀리며 젖은 매트까지 들어갔고, 벽시계와 휴대폰이 같은 분을 가리켰습니다. 직원은 밖에서 선 시간을 묻지 않고 번호만 맞춘 뒤 2층 계단을 가리켰습니다. 화분 옆은 빈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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