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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마, 탈의 시간이 안내 분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종로 안쪽 안마에서 안내 분이 전부 손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락커에서 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는 사이가 그 분 안에 먼저 지나갔습니다. 직원은 침대 시계는 그다음부터라고 하였습니다.

서울 안마, 탈의 시간이 안내 분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종로 골목은 좁았습니다. 안마 문을 열자 번호표가 먼저 나왔습니다. 종이에는 분이 하나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숫자를 침대에 눕는 시간으로만 읽었습니다. 현관 매트에는 빗물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탈의실에 들어서자 벽시계가 그 분을 이미 깎고 있었습니다. 셔츠를 걸고 수건을 집어 들 때까지 바늘이 움직였습니다. 직원은 이 칸도 안내 분에 들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락커 문은 덜컹거렸습니다. 바닥 타일은 미지근했고, 거울은 반만 김이 서려 있었습니다.

지난달 다른 동네에서는 탈의실을 빼고 방에 누운 뒤부터 세었었습니다. 오늘은 번호표를 받은 시각이 시작이었습니다. 같은 숫자라도 바늘이 어디서 도는지가 달랐습니다. 나는 이 탈의실 시계만 보았습니다. 벤치 위 옷걸이는 비어 있었습니다.

서울 이태원 골목 입구

방에 들어가니 머리 맡 시계는 아직 느렸습니다. 직원은 손 시간은 수건을 덮은 뒤라고 하였습니다. 남은 분은 종이에 적힌 숫자보다 짧았습니다. 베개 곁 물컵은 비어 있었습니다. 커튼 틈으로 골목 네온이 가늘게 들어왔습니다.

옷을 다시 입을 때도 분이 줄어 있었습니다. 머리 말리는 사이까지 같은 줄이었습니다. 예약 문자에는 분 숫자만 있었고 탈의실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직원은 그 이야기는 번호표를 받은 사람에게만 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문자 옆에 시작만 메모하였습니다.

종각 쪽으로 나오니 지하철 바람이 코트 밑으로 들어왔습니다. 머리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안내 분은 락커에서 코트까지였습니다. 개찰구 조명이 하얗게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번호표를 주머니에 넣은 채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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