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휴게텔, 밤엔 초인종만 울리고 답이 없었습니다
대전 둔산에서 밤늦게 초인종만 몇 번 눌렀었습니다. 낮엔 바로 열리던 벨이 밤엔 먹통이더라고요. 공동현관 앞에서 문자 한 줄 넣고 나서야 문이 열렸습니다.
대전 둔산 휴게텔을 밤열한 시에 잡았었습니다. 낮에 왔던 건물인데, 공동현관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 답이 없었습니다. 인터폰 화면은 파랗게 켜져 있는데 상대가 안 받았습니다. 바람 맞으면서 사 분쯤 서 있었습니다. 옆집 배달만 몇 번 지나갔습니다.
유성 쪽은 밤엔 초인종 말고 안내 번호로 문을 연다고 하더라고요. 둔산에선 그걸 몰라서 벨만 연타했었습니다. 「도착했어요」 한 줄이면 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낮이랑 밤이 다른 건물이었습니다. 출발 전 톡을 대충 읽고 나온 게 원인이었습니다.
다시 문자를 넣으니 「밤엔 인터폰 안 받아요. 초인종 옆 작은 번호로요」라는 답이 왔습니다. 옆에 안내가 붙어 있었는데 어두워서 못 봤었습니다. 그 번호로 걸자 바로 문이 열렸습니다. 벨 소리만 듣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대기 의자엔 사람 한 명만 앉아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막힌 줄 알았는데, 안에서는 받고 있었습니다. 공동현관만 밤 규칙이 달랐던 거였습니다. 낮에 왔던 기억만 믿고 벨만 누른 게 실수였습니다.
같은 건물이라도 요일·시간대마다 출입 방법이 바뀌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안내 톡에 「밤엔 문자」라고 적혀 있어도, 전날 방식이랑 섞여서 헷갈렸습니다. 답이 없으면 현관에서 오래 서 있지 말고 그날은 돌렸었습니다. 둔산 골목은 밤이면 불도 어두워서 안내판 글자가 잘 안 보였습니다.
다음엔 출발하기 전에 「밤에도 초인종 되나요」라고 먼저 물었습니다. 답이 「문자만」이면 벨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공동현관 앞에서 바람 맞을 일이 줄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