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휴게텔, 큰길 쪽 창이 덜컹거렸습니다
둔산 대로 골목 휴게텔 처마에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마당 쪽 방과 큰길 창 방이 나뉘어 있었고, 나는 창이 흔들리는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둔산 대로변 처마 아래에서 휴게텔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유리창이 한 번 크게 흔들렸고, 차 한 대가 바로 앞을 지나자 창틀이 다시 울렸습니다. 골목 쪽 바람은 차가웠고, 신발은 아직 신고 있었습니다.
직원은 마당 쪽 방과 길 쪽 방을 손가락으로 나눠 보여 주었습니다. 나는 창이 큰 쪽을 골랐습니다. 문을 닫아도 버스가 설 때마다 유리 테두리가 떨렸습니다. 베개에 귀를 대도 엔진 소리가 베개 속으로 남았습니다.
문을 당기기 전에 창이 도로를 보는지, 틈이 막혀 있는지 물었습니다. 직원은 길 쪽은 이중창이 아니고, 마당 쪽은 벽이 한 겹 더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이미 길 쪽 문고리를 잡은 뒤였습니다. 창틈으로 바람 대신 소음이 들어왔습니다.
옆 호수는 같은 층이어도 마당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문은 닫혀 있어 안은 못 봤고, 복도에서는 차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방음이라고 적힌 메모는 마당 쪽 칸에만 붙어 있었습니다. 길 쪽 내 방 문에는 그 메모가 없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창 쪽 귀와 벽 쪽 귀를 바꿔 보았습니다. 창 쪽은 경적이 짧게 박혔고, 벽 쪽은 낮은 웅웅 소리만 남았습니다. 십 분이 지나도 창을 더 당겨도 틈은 그대로였습니다. 커튼 끝만 바닥에 닿아 있었습니다.
나올 때 초인종 옆 벽에 기대어 한 번 더 들었습니다. 마당 쪽 창은 닫혀 있었고, 큰길 쪽만 차가 멈출 때마다 덜컹였습니다. 처마 밑 바람은 차가웠고, 창 소음은 문 밖 계단까지 따라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