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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안마, 밤에는 초인종 자리가 달랐습니다

역삼 골목 안마 건물은 낮에 1층 초인종으로 열렸습니다. 밤에는 그 버튼이 잠겨 있고 옆 인터폰에만 불빛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문자로 받은 네 자리를 누르고 나서 잠금이 풀렸습니다.

강남 안마, 밤에는 초인종 자리가 달랐습니다

역삼 골목 안마 건물 앞에서 밤 인터폰만 파란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낮에 누르던 초인종 자리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그 버튼은 눌리지 않았습니다. 구두 끝이 배수 뚜껑에 걸렸습니다. 간판 아래 그림자는 버튼 위로 길게 내려와 있었습니다.

초인종을 한 번 더 눌러 보았으나 소리도 열림도 없었습니다. 인터폰 숫자판은 낮에 쓰던 자리보다 한 칸 왼쪽에 있었습니다. 주머니 문자에는 네 자리가 적혀 있었고, 나는 그 숫자를 천천히 눌렀습니다. 액정에 손바닥 습기가 남았습니다.

잠금이 풀리기 전에 인터폰에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밤에는 초인종이 아니라 이 번호로만 연다고 하였습니다. 낮에 쓰던 벨은 저녁 이후 테이프를 붙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문자 아래에 받아 적었습니다. 스피커에서는 바람 소리만 짧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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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온 사람이 테이프 위로 초인종을 계속 눌렀습니다. 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 사람은 인터폰 숫자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 번호를 소리 내어 읽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다시 골목으로 돌아섰습니다. 테이프 모서리가 손톱에 들려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자 복도 센서등이 늦게 켜졌습니다. 낮에는 데스크가 현관 바로 안이었는데, 밤에는 안쪽 커튼이 쳐져 있고 벨 소리가 거기서 났습니다. 직원은 번호를 한 번 더 묻고 커튼을 젖혔습니다. 바닥 매트는 낮보다 축축했습니다.

역 쪽으로 나오며 낮에 찍어 둔 출입구 사진을 열었습니다. 초인종 위치가 밤 화면과 달랐고, 인터폰 불빛은 그 사진에 없었습니다. 밤 출입은 문자 네 자리가 있어야 문이 열렸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깜빡였습니다. 나는 낮 사진의 벨 자리를 밤 길잡이로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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