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동 안마, 새 코스 설명이 두 줄이었습니다
동명동 골목 안마 카운터 유리에 새 코스 종이가 테이프 하나로 붙어 있었습니다. 이름은 크고 설명은 두 줄뿐이었습니다. 직원은 예전 코스보다 시간이 짧고 팔 부위가 빠졌다고 입으로만 풀어 주었습니다.
동명동 카페 골목을 지나 안마 간판 아래에서 멈췄습니다. 카운터 유리에 새 코스 종이가 테이프 하나로 붙어 있었습니다. 이름은 크고 설명은 두 줄이 전부였습니다. 예전 코스 종이는 그 옆에 더 길었습니다. 밤공기가 커피 냄새와 섞였습니다. 유리에 제 얼굴이 비쳤습니다.
예전 코스 종이를 먼저 읽었습니다. 시간과 부위가 네 줄로 적혀 있었습니다. 새 종이는 이름 다음에 한 줄만 더 있었습니다. 같은 카운터인데 종이 길이가 달랐습니다. 직원이 볼펜으로 새 종이 끝을 두드렸습니다. 테이프 끝이 말려 있었습니다.
차이를 물으니 직원은 새 코스는 시간이 짧고 팔 부위가 빠졌다고 하였습니다. 종이에는 그 말이 없었습니다. 입으로 들은 줄과 붙어 있는 줄의 길이가 달랐습니다. 수첩에 종이 문장과 들은 문장을 따로 적었습니다. 로비 의자가 삐걱거렸습니다.
예전 코스를 고른 손님 종이와 제 종이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항목 이름이 한 글자만 비슷했습니다. 시간은 십 분이 짧았습니다. 직원은 이름이 비슷해도 같은 관리는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복도 등이 노랗게 켜져 있었습니다. 수건이 접혀 쟁반에 있었습니다.
관리가 끝나고 종이를 다시 보았습니다. 새 코스 설명은 여전히 두 줄이었습니다. 아까 들은 팔 부위 이야기는 종이에 보태지지 않았습니다. 들은 내용과 붙은 글자를 한 장으로 합치지 않았습니다. 현관 매트에 신발을 신었습니다. 문고리가 차가웠습니다.
골목으로 나오니 카페 의자가 인도에 나와 있었습니다. 새 코스 이름을 수첩에서 다시 읽었습니다. 예전 코스 시간과 나란히 적혀 있어 어디가 짧은지 보였습니다. 충장로 쪽 신호가 멀리 보였습니다. 수첩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가로등 아래 보도가 젖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