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안마, 시트 너머 사람은 안 보였습니다
광주 상무대로 안마 방 유리에는 커튼이 없었고, 우유빛 불투명 시트가 붙어 있었습니다. 버스 불빛이 스쳐도 사람 윤곽은 안 나와, 누가 지나가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상무대로 버스가 정류장에 서는 소리를 뒤로하고, 안마 건물 2층 복도로 올라갔습니다. 방 창틀을 올려다보니 커튼을 걸 고리가 없었고, 유리는 이미 뿌연 면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손잡이 금속이 손끝에 차가웠습니다.
다가서자 불투명 시트였습니다. 위 가장자리는 투명한 고정 필름이었고, 가운데는 세로 이음이 한 줄 나 있었습니다. 걷어 올릴 천은 없었습니다.
의자는 유리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는 창 쪽을 보지 않고 앉았습니다. 시트 너머로 버스가 지나는 건 소리로만 알았고, 사람 키나 어깨는 잡히지 않아 누가 지나가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비 온 뒤라 헤드라이트가 시트 위에 길게 번졌다가 바로 꺼졌습니다. 간판 글자는 우유빛 안에서 읽히지 않았습니다. 이음 자리는 손톱으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이 시트 아래 틈으로 들어와도 면은 부풀지 않았습니다. 물컵은 창턱이 아니라 팔걸이 옆 선반에 두었습니다. 선반 위에는 물방울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을 알리는 목소리는 문 밖에서 낮게 들렸습니다. 창밖 발소리는 시트와 상관없이 멀었습니다. 방 안에서는 누가 지나는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우산을 접어 들고 상무대로로 나오자, 방 안에서는 안 보이던 버스 번호가 그때 눈에 들어왔습니다. 커튼은 끝까지 없었고, 시트는 들어올 때와 같은 자리에 붙어 있었습니다. 필름 모서리도 들뜨지 않았습니다. 상무 골목 간판은 밖으로 나온 뒤에야 글자가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