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안마, 대기실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부평역 지하 통로에서 안마 쪽지를 다시 보았습니다. 약속보다 십오 분 일찍 도착했는데, 그 층에는 의자가 없고 대기실 문은 잠겨 있었습니다. 직원은 적힌 시각에 연다고만 하였습니다.
부평역 지하 통로는 금요일 오후에도 발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안마 쪽지에는 약속 시각과 층수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시각보다 십오 분 일찍 개찰구를 나왔습니다. 통로 벤치에는 가방을 안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빈 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층으로 올라가자 바닥은 타일이었고, 의자 다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기실이라고 적힌 문은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쪽지 옆 작은 글씨는 적힌 시각에 연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코트 걸이도 그 층에는 없었습니다. 나는 다시 개찰구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지하 통로 벤치는 그대로 가득했습니다. 나는 개찰구 옆 기둥에 기대어 섰습니다. 안내 방송이 한 번 지나갔습니다. 약속 시각 전에는 그 층에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시간은 전부 역 안에서 지나갔습니다.
쪽지에 적힌 시각이 되자 같은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대기실 문은 아직 잠겨 있었고, 그 옆의 좁은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안에도 의자는 없었습니다. 직원은 방을 바로 안내하였습니다. 신발은 문 옆에 두 켤레만 놓여 있었습니다.
안쪽 수건은 개어져 있었고, 창은 골목 간판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컵은 반이 차 있었습니다. 끝나는 쪽에 누군가 같은 층에서 내려왔습니다. 직원은 그 사람도 역 벤치에서 올라왔다고 하였습니다. 로비에 앉아 기다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하 통로로 나오니 벤치의 사람들은 바뀌어 있었습니다. 개찰구 기둥은 비어 있었습니다. 다음 도착은 쪽지에 적힌 시각에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일찍 온 십오 분은 앉을 곳 없이 지나갔습니다. 스크린도어가 한 번 열렸다 닫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