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휴게텔, 영문 앱과 로비 상호가 달랐습니다
연동 로터리에서 내린 택시는 골목 입구에서 바로 돌아갔습니다. 휴게텔 로비 상호는 한글이었고, 외국인 동료 앱에는 영문 건물 이름만 떠 있었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문자로 출입을 물으니 한글 성과 호실을 쪽지로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연동 로터리 바닥은 바다 쪽으로 기울어 신발이 미끄러웠습니다. 택시는 골목 입구 편의점 앞에서 멈춘 뒤 바로 돌아갔습니다. 외국인 동료는 앱의 영문 건물 이름을 크게 보여 주었습니다. 나는 그 화면을 로비까지 가져가지 않고, 차양 아래서 창구에 문자를 먼저 넣었습니다. 말이 달라도 문이 열리는지, 이름은 어떤 글자인지만 보냈습니다. 냉장고 바람은 발목까지 내려왔습니다.
답은 신호등이 두 번 바뀌기 전에 왔습니다. 성을 한글로 두 글자 적고, 그 사람이 내 옆에 서야 호실 쪽지가 나온다는 말이었습니다. 그의 앱에는 방 번호가 없었고 건물 이름만 영문이었습니다. 나는 그 문자를 읽은 채로 골목을 걸었습니다. 휴게텔 유리문은 간판보다 안쪽에 있었습니다. 상호판은 놋쇠색 한글이었습니다.
데스크에 영문 화면을 올리면 호실이 찍힐 줄 알았습니다. 직원은 고개를 저은 뒤 여권의 로마자와 로비 목록의 한글이 다르면 호출이 안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쪽지에는 한글 성과 호실 숫자만 적혀 있었습니다. 그가 시간을 영어로 말하자 직원은 수건이 걸린 고리를 턱으로 가리켰습니다. 그는 짧은 쪽을 손가락으로 짚었습니다. 장부에는 그 시간만 남았습니다.
대기 의자는 팔걸이가 없어 가방을 무릎에 두었습니다. 벽 목록은 한글 성뿐이었습니다. 그가 켠 번역 화면은 쪽지의 숫자는 같게 읽었고, 건물 이름은 여전히 영문이었습니다. 놋쇠 상호와 그 영문은 한 글자도 겹치지 않았습니다. 복도에서는 수건 김이 문틈으로 나왔습니다. 밖에서는 스쿠터 한 대가 웅덩이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나올 때 직원은 다음에 올 거면 택시 타기 전에 한글 성을 앱에 적어 두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쪽지를 여권 사이에 끼웠습니다. 나는 문자가 도착한 시각을 영수증 귀퉁이에 적었습니다. 영문 화면만 들고 오면 쪽지가 안 나온다고 직원이 한 번 더 말했습니다. 그는 폰을 코트 안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골목 끝 바람은 들어올 때보다 찼습니다.
로터리에서 돌아보니 로비 불은 그대로였습니다. 놋쇠 상호는 한글만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 호실 호출은 이미 지나간 뒤였습니다. 그는 다음에도 내 전화로 한글 성을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쪽지 숫자를 앱 화면 위에 겹쳐 찍지 않았습니다. 바다 쪽 횡단보도는 파란불이었습니다.


